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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앨피 (00LP)의 ‘투발루 인 서울’ 프로젝트에 대해
오프도시 스캐너 기자

        '투발루 인 서울’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 후 관객의 질문을 받고 있는 00LP(문명기, 고판이)
 
예정된 시간보다 다소 늦은 26일 저녁 7시 40분 경 홍대 앞 오프도시에서는 흥겨운 통기타 반주에 맞춰  귀농 음악가 ‘사이’의 노래가 지하 공간에 울려 퍼졌다. 공연 중간에 사이는 공공엘피(00LP)가 사라져가는 섬 투발루를 소재로 작업 중인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스트 섬’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이스트 섬이 멸망한 이유는 최후의 나무 한 그루 까지 벌목하며 서로 경쟁하고 약탈한 섬 종족들 때문이었습니다”

이스터 섬은 칠레의 해외 영토로서 둘레 60km, 길이 23km, 최대 폭 10km의 직삼각형 모양의 섬으로 걸어서 30분이면 섬 둘레를 돌 수 있다고 한다. 이 섬에 최초 정착한 사람들은 AD 380~400년 경 폴리네시안 인으로 그들이 이 섬에 도착 했을 때는 나무가 우거지고 육지에 조류들도 많았다. 그러나 수 세기 동안에 풍부하였던 섬의 생명체는 모두 멸망했다.  바로 인구증가에 의한 환경파괴와 숲의 파괴 그리고 종족 간에 상대방의 석상을 파괴하는 행위 때문이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인 거대 석상 ‘모아이’로 더 잘 알려진 이스트 섬은 그렇게 몰락했다.

‘먹을 만큼만 농사짓고 책을 읽으며 하루를 보내겠다’는 귀농 인디음악가 사이의 아나키스트적인 노래 가사와 이스트 섬의 이야기에 이어 공공앨피의 ‘투발루 인 서울 프로젝트’ 프레젠테이션이 시작됐다.

먼저 공공맬피 맴버 고판이 작가가 공공앨피와 투발루에 대한 소개, 그리고 공공앨피의 절망시장을 비롯한 이전 작업을 소개했다. 이후 문명기 작가가 ‘투발루 유전 여행기’를 소개했다. 

투발루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으로 약 50년 후에는 바다 속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과학자들이 예측하고 있는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다. 공공앨피는 2년 전 지구온난화에 의해 사라져가는 섬나라 ‘투발루’를 알게 됐고 ‘사라짐’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죽기 전에 꼭 투발루에 가고 싶다”는 내용의 ‘절망시장’ 작업이 보여주듯 공공앨피의 활동은 최초에는 다소 낭만적으로 시작됐다.  온라인 상에 동호회를 만들어 지구온난화와 투발루에 대해 토론하고 오프라인 상에서는 홍대 앞 놀이터 희망시장 옆에서 ‘절망시장’을 열고 작품부터 생활용품까지 팔수 있는 물품을 가져다 ‘투발루 여행자금’을 마련했다. 절망시장에서 공공앨피의 중고물품을 구입한 사람들은 억지로라도 ‘투발루’에 대해 들어야 했다. 공공앨피가 그들을 그냥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투발루인들을 동정하고 지구 온난화를 비판’하던 공공앨피의 생각은 “우리 모두는 투발루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진화한다. 고판이 작가가 이야기 하듯 “투발루인들이 물에 잠기는 그 순간까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간접적으로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듯 우리도 그렇게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이 파괴될 때까지 이산화 탄소를 내뿜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드디어 공공앨피는 투발루로 유전여행을 떠났다. 거금 400여만 원의 여행자금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맴버 문명기만이 여행을 떠나고 고판이는 여행자금을 후원했다. 문명기 는 투발루로 가는 길 “나에게 어디로 가냐고 물어주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셔츠를 입고 그가 공항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질문을 영상카메라에 담았다. 또 투발루인들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는 투발루와 실재의 투발루인들의 삶의 간극이 얼마나 큰지도 알게 된다. 그는 ‘수 만개의 별이 쏟아지는 호텔’이라 불리는 공항활주로에서 잠을 자고 간판 없이 운영하던 한 식당에 직접 간판을 만들어주고 또 물이 불어난 도로 위를 오토바이를 타고 어린아이처럼 질주하는 투발루인들을 바라보며  투발루인에게 더욱 가까워졌다.

공공앨피는 현재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자료집과 투발루 여행기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보고전의 형태로 전시회도 열 계획이다.

공공앨피는 처음 ‘죽기 전에 투발루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 그들이 이제 ‘투발루에 다녀왔다’ 그것도 프로젝트 팀 맴버 반쪽만이. 공공앨피의 작업이 재미있어지는 순간이다.  공공앨피는 왜 투발루에 가려했을까? 투발루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라져가는 섬 나라의 사람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키고 환경파괴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어쩌면 이들 두 명 예술가의 몫이 아니다. 이들의 역할은 ‘투발루’라는 하나의 상징적인 존재를 통해 투발루를 모르는 모든 이에게 ‘우리도 투발루인’임을 사유하게 하는데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반도에 살고 있는 나는 경쟁과 소유를 위해 오늘 얼마나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있는가?”

공공앨피의 투발루에 대한 ‘사유와 탐구’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어떤 목적지에 도착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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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ffdoci